[美-英특수부대 역할]빈 라덴 행방 집중 추적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5분


빈 라덴 은신추정 요새
빈 라덴 은신추정 요새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선도할 특수부대의 역할은 무엇일까.

미국 영국의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해 비밀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활약상과 행동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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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최우선 임무는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 추적. 지난주 타지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북부로 잠입한 영국 SAS 특수부대원들은 영국 해외정보국(MI6) 및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팀을 이뤄 북부동맹 반군의 도움 아래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를 찾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3, 4명으로 구성된 수색대원들은 첨단 ‘스쿼트 무전기’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중인 공군의 님로드 정찰기의 중개로 지휘관들과 교신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탈레반측의 감청을 예방하고 은신처를 발각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또 향후 전개될 소규모 지상전에 대비해 탈레반이 만들어 놓은 지뢰밭과 동굴기지의 위치 등을 파악해 후발대의 진입을 돕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빈 라덴의 도주로를 차단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특수부대의 또 다른 임무는 미군의 공습 목표물을 확인해 그 지점을 정확하게 후방기지에 전달하는 것. 지난주 아프가니스탄 남동쪽으로 2명씩 팀을 이뤄 침투한 것으로 전해진 특수부대원들은 바로 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투입된 항공관제 전문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 민병대의 은신처에 잠입한 뒤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 ‘레이저 목표 지정장치’를 통해 공습목표를 타전한다는 것. 이 정보를 받은 폭격기는 수마일 떨어진 고공에서 폭탄을 정확하게 테러 캠프에 투하함으로써 민간인 희생을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편 23일 파키스탄 퀘타, 바데베르 기지에 도착한 미 제82공수사단과 101공수타격사단은 선발대의 정보를 따라 빈 라덴의 주요 행방지를 찾아 생포 또는 암살하는 임무를 맡게 될 전망. 또 남부 전역에 퍼져 있는 테러조직 알 카이다의 훈련 캠프를 급습해 기지를 파괴하고 간부와 대원들을 체포 또는 일망타진하는 임무를 함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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