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걸프海 군사력 증강… 항모 루즈벨트호 추가파견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40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인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미국이 아라비아해역에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다.

미국은 대서양에 배치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선단(船團)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칼빈슨호 선단이 배치돼 있는 아라비아해역에 19일 파견한다.

미 국방부는 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제작사인 레이테온사에 10월까지 납품하기로 계약을 한 684기의 토마호크 제작을 앞당겨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들 항공모함에 장착된 크루즈 미사일과 전투비행단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방부는 5만여명의 예비군과 국가방위군 소집 명령이 내려진 뒤 처음으로 17일 수천명의 병력이 소집돼 배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의 육군 부대와 공군기지에 배치돼 자체 경비를 맡는다.

미국은 제18공수군단 소속인 제82공수사단, 제3보병사단, 제10산악사단 등 주요 특수부대에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또 미 국방부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대서양 연안의 미 버지니아주 노퍽에 정박중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19일 10여대의 구축함이 아라비아해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아라비아해역에는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가 배치돼 있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면 이들 3개 항공모함 선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칼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만 해도 총 900여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탑재돼 있으며 각각 F14, F18 전투기로 구성된 4개씩의 비행대를 보유하고 있다.

칼빈슨 선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8척의 함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칼빈슨호는 1개 F14 톰캐트 전투 비행대, 3개 F18 전천후 폭격기 비행대를 포함해 모두 70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 선단은 또 잠수함 1척과 순양함 2척, 구축함 2척을 거느리면서 모두 400여기의 지상공격용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또 엔터프라이즈 선단은 4개 전투 비행대를 탑재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500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14척의 함정을 거느리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들 두 항공모함에도 특수부대 요원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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