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또 전쟁 휘말리나" 전전긍긍

입력 2001-09-17 18:31수정 2009-09-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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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지키스탄에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임박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구 60만명인 수도 두샨베에는 17일 현재 100여명의 외국기자들이 몰려들어 취재에 돌입했다.

16일 두샨베에선 한때 타지키스탄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위해 공군 전진기지를 제공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이 소문은 아킬 아킬로프 타지키스탄 총리가 지난주 “러시아와 국제 사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기지 제공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뒤 힘을 얻기 시작했다.

소문이 일부 언론에까지 보도되자 타지키스탄 외무부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이고리 타타로프 외무부 대변인은 17일 “미국이 기지 제공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이 이처럼 긴장하고 있는 것은 1979∼89년 구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시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소련군의 주요 전진기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에 참전했던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생생하게 살아 남아 전쟁의 고통을 아직까지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샨베에서 만난 타지키스탄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불과 4년전에야 간신히 내전의 악몽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또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는 이미 1만40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 전쟁이 벌어져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병력이 미국의 공격을 피해 국경을 넘어 들어올 경우 가까스로 진화된 내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타지키스탄인들은 크게 걱정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6일 타지키스탄에 주둔중인 2만5000명의 러시아군에 비상경계령을 발동했다.

<두샨베〓김기현특파원>kimki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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