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응징 戰爭]각국 언론 보도 빈 라덴 동정

입력 2001-09-16 19:02수정 2009-09-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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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테러 배후 조종자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머물고 있다는 설과 국외 탈출설이 엇갈리고 있다.

전 아프간 대통령이자 현재 탈레반에 저항하는 ‘북부동맹’의 부르하누딘 라바니 대통령측은 16일자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와의 회견에서 “빈 라덴은 1만3000명가량의 경비대원 보호 아래 현재도 아프간의 모처에 은신 중”이라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빈 라덴의 최측근이 13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주재하는 아부다비TV 지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빈 라덴은 ‘이번 테러는 힘이 약한 나라에 악랄한 정책을 쓰고, 세계를 좌지우지하려는 횡포에 대해 신이 내린 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슬라마바드의 이슬람계 신문 ‘알 하야드’는 “빈 라덴은 미국에서 일어난 소식을 전해 듣고 신에게 감사하는 예배를 드렸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16일 믿을 만한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이라크로 도망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외탈출설을 제기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번 테러에 대해 “사악한 정책의 결과”라며 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빈 라덴의 이라크행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사히는 또 중동 아프리카 담당기자가 7월 중순경 빈 라덴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날 중개인이 “미국 유력지는 인터뷰 대가로 25만달러를 준다는데 당신네는 얼마를 줄 수 있느냐”며 거액을 요구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 인접한 이슬람국가 파키스탄에서는 빈 라덴의 사진이 실리기만 하면 신문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파키스탄 서북쪽의 페샤와르는 같은 파슈툰족이라는 인종적인 공통점 때문인지 빈 라덴의 초상화와 함께 ‘세계의 영웅’ ‘위대한 이슬람교 무자헤딘(전사)’ ‘지하드(성전)는 우리의 사명’이라는 글귀가 인쇄된 티셔츠를 파는 노점상이 즐비하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빈 라덴은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라고 보도했다. 빈 라덴은 각종 테러단체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면 돈을 대주고, 테러 단체를 서로 연결해주기도 하며 때로는 직접 세운 계획을 특정 테러 단체에 맡기기도 한다는 것.

한편 해커출신 인터넷 보안업계 재력가인 독일의 킴 슈미츠(27)는 빈 라덴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총재산 2억달러인 그가 이런 제안을 한 12일 하루 동안만 1만통의 e메일 제보가 있었으며 홈페이지 방문자도 154만여명에 달했다.

<도쿄·파리〓심규선·박제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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