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유엔총회 의장 “테러문제 특별총회도 검토”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7분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서 미국 뉴욕에 체류중인 한승수(韓昇洙·사진) 외교통상부장관은 16일 “우리나라가 이번에 유엔총회 의장국으로 선출된 것은 유엔 가입 이후 10년 동안 우리가 벌인 활발한 대유엔 외교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와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 유엔은 미국 테러 사태를 계기로 반인류적 테러 행위의 응징과 근절을 위해 전세계인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유엔총회 의장국으로서 이런 세계적 노력에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17일로 유엔가입 10주년을 맞는데….

“유엔 가입은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연 역사적 사건이다.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세계평화 군축 개발 인권 환경 등 주요 이슈의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됐다.”

-10년간의활동을평가한다면….

“성공적이다. 유엔에 가입한 지 채 5년도 안 돼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96∼97년 임기)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의 외교시각을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시킬 수 있었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 참여도 단연 모범적이다. 내년부터는 유엔예산 분담금 제10위 국가가 된다.”

-유엔 외교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유엔 외교는 보편적 원칙과 규범에 입각한 외교이기 때문에 양자 외교에 비해 ‘전통적 국력’보다는 ‘지적 도덕적 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 같은 중견국가(middle power)가 강대국과의 양자관계에서 발휘하기 어려운 외교적 영향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이를 양자외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유엔총회 의장으로서 미국 테러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12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미국내 테러공격에 대한 규탄 결의안’은 총회 의장국인 우리가 관련국과 협의해 주도적으로 발의한 것이다. 현재 국제 반테러 협약은 항공기 폭발물 등 사안별로 제정돼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포괄적 반테러 규범 제정 및 범죄인 인도 등 사법 당국간 협조 강화 문제 등이 유엔에서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다. 테러문제에 대처할 특별유엔총회의 개최도 검토중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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