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 지구촌 반응]리비아등 적대국도 테러 비난

입력 2001-09-12 18:44수정 2009-09-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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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자 중동과 일부 아프리카 국가를 제외한 세계 각국은 한 목소리로 테러에 대한 규탄과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리비아 쿠바 이란에서도 애도의 뜻과 함께 테러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은 12일 새벽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신해 미 대통령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전하고 미국 정부와 시민, 그리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당국은 12일자로 모든 미국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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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언론에 비해 보도가 늦은 중국 언론도 이례적으로 이 사건을 신속하게 다뤘다. 관영 신화통신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수십차례에 걸친 긴급기사로 속보를 전했다. 1면 머리기사로 이 사건을 크게 다룬 신문들은 베이징(北京) 시내 가판대 곳곳에서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2일 오전 전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전보장회의를 연 뒤 “이번 테러는 극히 비열하고 용서하지 못할 폭거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일본은 미국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원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일본인 안부 확인 진력 △긴급원조부대 미국 파견 검토 △미국관련시설 경계 강화 △세계 및 일본경제 혼란방지책 마련 등 6개항의 대책을 발표했다.

방위청은 전 자위대에 경계강화지시를 내리고 언제라도 미국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정부 전용기 2대를 하네다(羽田)공항에 대기시켰다. 주일 미군도 11일 밤부터 모든 부대에 최고 단계의 경계령을 내리고 군인 및 가족들의 영외 외출을 금지했다.

◆중남미

○…미국과 수십년째 적대 관계에 있는 쿠바도 미국의 희생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 일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테러를 추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며 미국에 인도적인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등 주요 도시에 있는 미국계 학교에 대해 11일 오전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또 미국과 멕시코간 3200㎞에 이르는 국경을 봉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브리질,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의 미국계 학교들도 모두 휴교에 들어갔다.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1일 테러가 발생한 직후 벨기에의 브뤼셀 본부에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북대서양위원회를 비상 소집했다. NATO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테러와의 전쟁을 긴급히 강화해야 할 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NATO와 유럽은 미국을 지원하고 지지하며 테러와 싸우기 위해 일치단결해 있다”고 밝혔다.

▼러 비행훈련 잠정 중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에서 동시 테러가 일어난 11일 긴급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며 “이 사건은 한 나라의 국경을 초월하는 사건이며 전 인류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11일 모든 공항과 주요 공공시설, 군중 밀집지역, 대형건물, 외국 공관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공관원과 가족을 긴급 대피시켰다.

러시아군은 다음달 10∼14일 대서양과 태평양 등에서 실시할 예정인 대규모 비행훈련을 취소했으며 공군의 훈련비행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바티칸에서 미국 테러 소식을 접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며 “희생자들의 영혼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獨 고층빌딩 모두 폐쇄▼

○…독일 정부는 미국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 예방 차원에서 ‘상징적인 고층 빌딩’을 모두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256m 높이의 무역전시관이 문을 닫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12일 미국대륙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80여편의 비행기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영국과 벨기에도 수도인 런던과 브뤼셀을 경유하는 민간 비행기의 취항을 전면 금지했다.

◆아프리카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이번 테러는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과 우리가 비록 정치적인 견해를 달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슬람 구호단체들은 다른 국제 단체와 함께 인도적인 차원에서 미국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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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베이징·파리·모스크바〓심규선·이종환·박제균·김기현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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