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고어 “우리 화해합시다”…대선후 앙금 해소

  • 입력 2001년 9월 11일 19시 10분


‘이제 우리는 다시 친구사이.’

지난해 있었던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사이가 벌어졌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다시 예전처럼 친밀한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10일 보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진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었다는 생각에 그동안 그와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으나 지난달 19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55회 생일을 맞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넸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항상 클린턴 대통령 쪽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 같은 날 생일인 고어 전 부통령의 부인 티퍼 여사에게 축하인사를 건넸으나 이번엔 고어 쪽에서 먼저 연락을 취했다.

이들이 대화를 나눈 것은 6월 1일 조지프 모클리 민주당 하원의원 장례식 이후 79일만에 처음. 이날 통화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고어 전 부통령 부부는 예전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장시간 환담을 나눴다.

워싱턴포스트는 “고어 전 부통령이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고 선거자금 모금 능력이 탁월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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