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로 페루대통령 취임…"빈곤 퇴치 부패 근절"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36분


독재 희생자 가족 위로
독재 희생자 가족 위로
28일 페루의 새 대통령에 취임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55)은 이날 취임사에서 빈곤을 퇴치하고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고 천명했다.

페루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톨레도 대통령은 남미 11개국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당 건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결코 가난한 자의 존엄성이 정치적 계략을 통해 도둑 맞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톨레도 대통령은 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정권이 남긴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것이며 부패에 대해 준엄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참석한 남미 정상들에 대해 공격용 무기구입을 동결하고 대신 그 비용을 교육투자 등 가난한 국민을 위해 쓸 것을 호소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남미 11개국 정상 외에도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AP통신은 부정축재 혐의로 수감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이 후지모리 전대통령이 자신에게 그의 전부인 수산나 히구치 의원을 사고를 위장해 죽일 것을 명령했음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몬테시노스 전부장은 27일 자신의 요청에 의해 방문한 히구치 의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