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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2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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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신당은 이달 말까지 내정부(내무부)에 정당 설립 신고를 마치고 8월 중순 전당대회를 개최해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리 전총통의 측근인 황주원(黃主文) 전 내정부장과 리 전총통 집권 당시 ‘국민당 금고 주인’이었던 류타이잉(劉泰英) 전 당영(黨營)사업조 주임 등이 리 전총통의 지원하에 창당 지휘봉을 잡고 있다.
국민당에 오래 몸담고 있던 친 리덩후이파 인사들도 속속 합류를 선언하고 나섰다. 국민당의 예셴슈(葉憲修) 의원은 “빛나는 길에 오르자”며 즉각 입당 의사를 밝혔고 쉬덩궁(許燈宮) 의원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현직 의원만도 이미 10여명. 창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 중순에는 그 수가 30∼40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홍콩 언론의 분석이다.
신당은 연말의 총선에서 35명 이상을 당선시켜 국민당과 민진당에 이어 제3당으로 자리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당이 창당되면 대만의 정계 구도도 개편의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만의회의 225석 가운데 절반인 113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당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신당이 집권 민진당과의 연합정부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정국 주도권 상실을 우려한 국민당의 롄잔(連戰) 주석은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 등과 접촉해 ‘야당 대연합’으로 맞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당이 창당돼 의석이 66석에 불과한 민진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천수이볜(陳水扁) 정부가 추진중인 개혁 작업도 한층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측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리 전총통은 재임시절 ‘양국론’을 제창해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고 있는 대륙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집권 민진당 역시 ‘대만독립’을 당 강령으로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리덩후이 신당-천수이볜 민진당 연합정부가 들어설 경우 분리 독립 움직임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헌주기자·베이징〓이종환특파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