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니 부통령 후두염, 아내가 연설 대독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31분


심장병으로 최근 심장박동조절기 이식수술을 받은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이번에는 후두염으로 연설을 할 수 없어 아내 린 체니 여사가 연설문을 대독했다.

체니 부통령은 1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에너지정책 관련 모임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부인이 대신 연설함으로써 부통령의 건강 문제가 언론 매체의 관심사가 됐다.

USA투데이지는 체니 부통령이 부인과 함께 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동행한 취재기자들에게 연설을 못할 형편이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17일 전했다.

남편을 대신해 연설문을 읽은 린 여사는 교수 출신으로 평소 왕성한 활동을 과시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비견되기도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조언할 만큼 교육 문제에 관한 전문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심장 질환이 체니 부통령의 정상 집무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후두염은 그의 연설을 막았다”고 부통령의 건강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한편 에너지 정책 책임자인 체니 부통령은 워싱턴에 있는 방 33개짜리 부통령 관저의 올해 예상 전기료 18만6000달러(약 2억4000만원 상당)를 관저 소유주인 해군에 떠넘겨 눈총을 받고 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5만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17일 이 안이 찬성 33, 반대 29표로 승인되기는 했지만 민주당측 반발이 만만치 않다.<워싱턴·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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