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파이-무샤라프 정상회담]인-파 카슈미르 철군 개시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35분


인도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4일 인도 방문에 나선 것에 맞춰 이날 양국이 분쟁을 벌여온 카슈미르에 주둔해온 병력 2만명에 대한 철수를 개시했다.

이에 따라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싸고 50여년동안 반목을 거듭해온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쟁을 끝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카슈미르 주둔 병력 2만명 가운데 1만명은 일주일내 철수하고 나머지는 내달 중으로 철수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도 카슈미르 지역에 주둔해온 1개 여단 병력을 철수시킨 바 있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나라야난 인도 대통령이 개최한 환영 모임에 참석해 “불행한 과거가 결코 미래를 지배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카슈미르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카슈미르 문제는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이 문제의 해결을 통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특히 “21세기 두 나라의 역량과 책임으로 미루어 볼 때 비생산적인 갈등과 적대 행위, 불신 등은 지속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독립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 실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라야난 대통령은 환영 연설에서 양국간의 역사에 관해 장시간 연설했으나 카슈미르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무샤라프 대통령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15일 인도 아그라의 제이피 팔레스 호텔에서 1시간반에 걸쳐 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안와르 마흐무드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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