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이, 모든 항소절차 포기…11일 사형집행

  • 입력 2001년 6월 8일 11시 23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범인 티모시맥베이가 자신의 사형집행을 연기시키기 위한 모든 법률적 노력을 포기하고 오는 11일로 예정된 사형집행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그의 변호인들이 8일 밝혔다.

맥베이의 변호를 맡은 롭 나이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맥베이가 사형집행을 중단시키기 위한 법적 소송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베이의 이번 결정은 제10 순회항소법원이 변호인측의 형집행 연기 요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취해진 것으로, 맥베이는 항소법원에 정식으로 항소하거나 대법원에 직접 상고할 수도 있었으나 이를 포기했다.

존 애슈크로포트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제10 순회항소법원의 이번 결정은 정의의 편에서 내려진 평결"이라고 논평했다.

변호인측은 맥베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관대한 조처를 요청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설명하면서 "그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5년4월19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에 대한 폭탄테러로 168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돼 인디애나주 테러 호트연방교도소에서 수감된 맥베이는 오는 11일 독극물 주사에 의한 사형에 처해지게 됐다.

한편 맥베이의 사형집행 때는 폭탄테러의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10명, 취재진10명, 정부측 참관인 1명, 맥베이가 선정한 5명 등이 입회, 최후의 장면을 지켜볼예정이다.

이들든 4개그룹으로 나워 각각 별도의 방에서 형집행 장면을 지켜볼 예정인데,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경우 사형집행 장면을 볼 수 있으나 맥베이는 이들을 볼 수 없는 특수유리로 격리된 방에서 형집행을 참관할 예정이며 나머지 그룹은 투명유리가 달린 방에서 형집행을 지켜볼 수 있다.

[덴버=AP·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