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원방위안 "핵탄두 90%감축 제의"

  • 입력 2001년 6월 6일 19시 11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의 미국 과학자들과 안보전문가들이 5일 미국이 핵 무기를 대폭 감축, 핵탄두를 총 1천개만 보유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과학자연맹과 자원방위위원회 및 관련 과학자연합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통해 러시아를 비롯,약 2만개 소의 표적을 겨냥한 약 1만500개의 미국 핵탄두 가운데 90% 이상을 감축할 것을 제의했다.

과학자들과 안보전문가들은 이같은 대폭적인 감축에는 지난 1991년 당시 조지 부시 전대통령이 모든 전술 핵탄두를 다 폐기한뒤 남아있는 된 1천670개의 전술핵탄두를 모두 제거하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보고서는 이들 전술핵탄두가 뉴멕시코주와 네바다주의 2개 공군기지와워싱턴주와 조지아주 및 일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해군기지의 크루즈미사일에 장착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무기는 전략핵무기들이 유럽방위 임무를 맡기 때문에 더이상 유럽방위에 필요 없게 됐으며 도난 당해 무법자들의 수중에 들어갈 위험 마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6일 슬로베니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방어 계획을 추진하면서 핵무기를 대폭 감축할 것이라고 다짐해왔는데 이 과학자들과 안보전문가들이 요구하는 감축의 폭은 부시 대통령이 구상중인 감축 폭보다 훨씬 더 큰 것이다.

이들의 보고서는 이어 미사일방어망의 구축은 미국이 핵 선제공격을 가할 경우이에 신속히 보복공격을 할 수 있는 러시아의 자신감을 훼손시켜 러시아로하여금 장거리 핵무기의 유지와 새로운 핵무기의 급속한 개발을 촉발시킬 수 있 으며 중국도 지금의 핵군사력을 10배 이상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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