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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0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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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보도에 따르면 적군파는 이 신문사에 팩스로 성명을 보내 최고 간부 시게노부 후사코(重信房子·56·여)가 조직 해체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시게노부는 지난 25년 간 적군파를 이끌어오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체포돼 수감 중이다.
적군파는 요미우리 신문에 보낸 성명에서 "이것은 일본 적군파의 마지막 성명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우리는 내년에 다른 이름으로 쇄신할 것"이라고 적군파의 성명을 인용, 보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시게노부가 지난달 옥중에서 부하들에게 편지를 보내 합법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려고 조직을 해체할 것이라고 선언한바 있다고 보도했다.
적군파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지지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을 등지거나 체포되면서 기반이 와해된데 따른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도쿄(東京)경시청은 언급을 회피했다.
적군파는 세계적인 공산혁명을 일으킨다는 목표로 지난 60년대 레바논에서 결성됐다. 적군파는 지난 7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국제공항에서 수류탄과 자동소총을 난사. 24명을 살해하고 80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73년에는 네덜란드 상공에서 일본 여객기를 납치할 목적으로 레바논 게릴라들과 공모하는가 하면 74년에는 싱가포르의 정유공장을 폭파하고 88년에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미군 장교클럽에 폭탄을 터뜨려 5명을 살해하는 등 70~80년대 악명을 떨쳤다.
시게노부는 지난 74년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점거 사건에 따른 혐의로 체포됐으며, 남편은 앞서 72년 텔아비브 국제공항 교전에서 숨졌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지난 70년대 이후 적군파 핵심 간부 가운데 6명이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다.
[도쿄=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