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외교, 중-일 외무와 회담]달라이라마 방한 허용 시사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28분


한승수외교통상부장관(오른쪽)이 다나카 마키코 일본외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승수외교통상부장관(오른쪽)이 다나카 마키코
일본외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에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한 장관은 탕 부장과의 오찬회담에서 “한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1000만명의 불교도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 설법을 들으려 하고 있어 정부가 막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 정부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탕 부장은 “달라이 라마는 종교 지도자의 옷을 입고 중국의 분열을 선동하는 분열주의자”라며 “한국 정부는 그의 방한 허용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에 앞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도 회담을 갖고 일본 정부가 왜곡된 교과서를 수정하는 데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다나카외상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한국측 수정요구 사항을 진지한 자세로 정밀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장관은 한국인에 대해 일본 입국비자를 면제해줄 것을 제의했으나 다나카 외상은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주중대사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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