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원 동시총선안 고이즈미 주변서 거론

  • 입력 2001년 4월 30일 21시 29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자민당 내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더욱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 주변에서는 인기 상승에 힘입어 7월 참의원 선거 때 아예 중참 양원 동시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단독 과반수를 확보해 장기집권을 하자는 주장이다.

반대로 총재선거에서 패배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권을 되찾을 기회가 그만큼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형편은 연립정부의 파트너인 공명당, 보수당과 야당도 마찬가지다.

고이즈미 총리의 최대 현안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여론조사에서 내각의 지지도가 전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아예 중의원도 해산하고 동시선거를 치르자는 안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의 지지도라면 중참 양원 모두에서 자민당 단독으로도 과반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며칠 사이에 바뀐 자민당의 공격적인 분위기에 공명당과 보수당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민당 단독으로 과반수를 확보하면 자신들의 효용가치는 없어지기 때문. 야당들도 인기가 바닥을 헤매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시절에 “중참 양원 동시선거를 치러 국민의 신임을 받으라”고 요구해 왔기 때문에 반대할 명분이 없어 고민이다.한편 하시모토파(오부치파의 후신)는 지난달 29일 오키나와(沖繩)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건강하셨다면 지금도 총리였을 것”이라며 총재 선거 패배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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