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물]'시민' 앨 고어…정치발언 삼간채 평범한 일상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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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아쉽게 패배한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현재 어떻게 됐을까.

USA투데이지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부통령 8년을 포함한 24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평범한 시민으로 되돌아갔다. 백악관이 새 주인을 맞기 전 날인 1월 20일, 고어는 8년 동안 살았던 워싱턴 시내의 부통령 관저에서 이삿짐을 꾸렸다. 부통령 시절 애용했던 전용기 ‘에어포스 2’와도 작별인사를 나눴다.

부통령이 되기 전에 지냈던 버지니아주 알링턴 근교의 주택에 부인 티퍼 여사와 둥지를 튼 고어는 가족과 공공정책에 관한 책을 쓰며, 고향인 테네시주에 있는 대학 두 군데와 뉴욕주의 컬럼비아 대학에 강의도 나간다.

고어는 정치발언은 삼가고 있다. 심지어 지구온난화에 대한 교토 협약을 거부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서도 환경전문가답지 않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고어는 정계를 완전히 떠난 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고어가 지난해 12월 전국적인 일반 투표에서 승리하고도 선거인단 선거에서 패배를 안겨준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사태를 세밀하게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그의 친지들은 전했다. 또 대선 때 막대한 선거 자금을 지원한 기부자들을 계속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고어가 2004년 부시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준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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