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구제역 영국서 35년만에 처음 발생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39분


영국에서 35년 만에 처음으로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환자가 발생했다.

영국 보건부는 23일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의 한 도축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구제역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구제역 감염사실이 확인될 경우 1966년 영국에서 구제역이 창궐했을 당시 구제역에 감염됐던 보비 브루이스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구제역 질환을 의심받고 있는 남자는 도축된 가축을 선별, 폐기하는 작업을 보조하기 위해 임시고용된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 컴브리아 보건국의 피터 피플러디 박사는 “이 남자 환자는 우연히 소에서 나온 일부 물질에 노출된 2주 후 입에 궤양이 생기고 손이 욱신욱신 쑤시고 가려워지는 등 가축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구제역 증세가 나타났다”며 “그러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며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인체 내에서 증세가 매우 미약하고 인간끼리 전염된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공중보건연구소(PHLS) 전염병 감시반의 앤거스 니숄 박사도 “구제역은 기본적으로 동물 바이러스이며 인간에게 전이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라며 “인간이 감염됐다 하더라도 매우 경미한 증세에 그치며 수주 내에 완치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보건부측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 검사결과가 나오는 48시간 후에야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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