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영해침범 불법조업 급증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36분


한중 어업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중국 어선들이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조업하는 사례가 급증, 어족자원 고갈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우리나라 서해안을 침범해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은 모두 16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척)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 적발된 중국 어선수는 지난해 한해 동안 적발된 중국 어선(34척)의 절반 정도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22일 오전 2시반경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 북서쪽 22마일 해상에서 불업조업을 하던 19t급 중국 선적 저인망어선 루잉위(魯英漁) 7081호 등 2척을 나포해 잡어 40여상자를 압수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16일 오후 5시경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남쪽 17마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30t급 중국 어선 루청위(魯城漁) 601호 등 유자망 어선 5척을 적발해 선장 5명을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중국 어선들은 주로 2∼4척으로 선단을 이뤄 그물로 바다 밑바닥까지 훑어내는 저인망과 조류가 흐르는 쪽에 그물을 설치하는 유자망 어선들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특히 중국 근해의 어획량이 줄어든데다 조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근해로 몰려드는 참조기와 삼치 등 고급 어종을 잡기 위한 유자망 어선이 크게 늘어 우리 어선들의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전남 목포유자망수협 문종복(文鍾福)과장은 “중국 어선의 그물은 촘촘해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데다 그물 등 어구를 훼손하는 사례도 잦다”고 말했다. 목포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우리 영해에서 잡히는 고급 어종이 중국에서는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야간이나 안개가 끼는 날에 중국 어선들이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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