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DNA 증거로 살인유죄 판결범 석방

  • 입력 2001년 3월 16일 10시 16분


미국 미들섹스 항소법원은 살인죄로 2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한 케네스 워터스를 15일 석방했다.

비에리 볼테라 판사는 DNA분석 결과 유죄 입증이 어려워진 워터스를 재심기간 보석으로 석방한다고 밝혔다.

석방 후 워터스는 여동생 베티 앤이 그동안 벌여온 석방 노력에 감사하고 "19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가족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받았다"고 심경을 토로했으며 법원복도에서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여동생 베티 앤은 83년 오빠 케네스 워터스가 캐서리나 브라우라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자 오빠를 돕기 위해 중도포기했던 법학공부를 다시 해 변호사가 됐다.

그 후 한 법원 직원으로부터 법원건물 지하에 오빠의 이름이 적힌 증거물 박스가 방치돼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베티는 증거물 가운데 범행에 사용됐다는 칼과 피가 묻은 헝겊을 찾아내고 DNA분석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미들섹스 카운티 지검(地檢)은 14일 브라우 피살사건 현장에서 채집된 DNA를 분석한 결과 워터스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브라우 피살사건 재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검사들이 재심에서 어떤 혐의들을 제기할 지 판단하기 위해 이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터스의 무죄를 주장해온 베티와 '무죄운동'은 지난 99년 11월 검찰에 브라우사건과 관련된 DNA 증거를 검토하도록 요청했으며 지난해 4월 이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브라우는 지난 80년 5월 보스턴 서북쪽 59km 지점인 에이어에서 트레일러 속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됐다. 당시 브라우는 30차례 난자당했으며 둔기로 수 차례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워터스는 지난 83년 5월 1급살인과 무장강도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당시 변호인측은 워터스가 살인사건이 일어날 당시 한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로 에이어지법에 나가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캠브리지(매사추세츠)=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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