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요리비법 법정에서 밝혀질까

  • 입력 2001년 1월 30일 17시 44분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의 요리 비법, 과연 법정에서 밝혀지나.

패스트푸드 닭 튀김의 대명사처럼 돼있는 KFC의 비밀 요리법은 코카콜라의 원액 제조방법 만큼이나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왔다.

독특한 맛을 내는 KFC의 11가지 양념 혼합 요리비법을 둘러싸고 미국 켄터키주 셀비카운티 순회법원에서 법정 다툼이 치열하다. 법정 공방의 당사자는 KFC 회사와 셀비빌의 토미 세틀 부부.

70년대초부터 KFC 요리법을 개발한 하랜드 샌더스 대령이 거주하던 셀비빌의 집에서 살아온 세틀 부부는 1년전 지하 창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64년 샌더스가 수첩에 적어놓은 요리법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이들 부부는 수첩에 적힌 요리법이 진짜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KFC측과 접촉했으며 KFC측에서는 요리법이 외부로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법정 소송에 들어갔다.

비밀준수 서약을 마친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요리법을 공개할 정도로 보안에 잔뜩 신경을 써 온 KFC측은 세틀 부부가 가지고 있는 요리법이 KFC의 재산 이라며 수첩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세틀 부부는 "개인적으로 샌더스 대령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첩에 적힌 요리법이 그의 친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KFC가 요리법을 팔지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개하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KFC측은 "세틀 부부가 비밀 요리법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틀 부부가 발견한 수첩에 적힌 요리법이 샌더스가 저술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셀비 카운티 법원의 금고에 보관돼 있는 문제의 수첩은 재판 결과에 따라 외부에 공개될 수도 있어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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