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이모저모]"세계화 반대" NGO 잇단시위

  • 입력 2001년 1월 27일 18시 42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31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는 개막 사흘째인 27일 ‘기업과 대중’을 주제로 분야별 토론을 계속했다. 그러나 세계화 반대주의자들의 기습 시위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계속돼 스위스 경찰 당국을 긴장케 했다.

○…26일 다보스포럼 본회의장 밖에서는 포럼 개막 이후 처음 세계화 반대주의자들의 시위가 벌어졌으나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 회원 4명은 이날 오후 회의장 인근에서 ‘신경제와 세계화는 필요없다’는 문구가 적힌 전단을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기습 시위를 벌인 뒤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출동한 경찰이 강제 해산.

스위스에 본부를 둔 한 반(反) 세계무역기구(WTO) 단체의 대표는 “다보스포럼 같은 비민주적이고 엘리트들만의 사적인 모임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빈곤으로 내몰 뿐”이라며 27일 오후에도 비슷한 기습 시위를 감행.

○…다보스 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정부 각료와 국제기구 대표, 학계 언론계 인사 등 200여명은 26일 저녁 세계 경제의 연착륙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행동 지침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전자 투표를 실시.

투표 참가자들은 일본의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플레율 상한선 지정과 미국의 감세 조치 시행, 환율안정시스템 도입 등 10가지로 압축된 해결책 중에서 △미국의 이자율 추가 인하 △유럽연합(EU) 정책결정시스템의 개혁 △유가 안정 등을 가장 긴요한 해결책으로 선정.○…3년째 다보스 포럼에 참석중인 최태원(崔泰源) SK회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의 돌연한 포럼 불참을 비난해 눈길.

98년 WEF에 의해 ‘미래의 세계 지도자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최회장은 “다보스 포럼이야말로 세계의 파워엘리트를 상대로 세일즈외교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정부 각료가 국내 문제를 빌미로 예정된 참석을 취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다보스〓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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