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외상, '이슬람문명과의 대화' 주창

  • 입력 2001년 1월 18일 17시 25분


일본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이 '이슬람문명과의 대화'를 주창했다.

그는 8∼14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방 등 중동 4개 국가를 순방하며 이를 강조했다.

고노 외상의 주장은 외교적 수사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3월 외무성 내에 '이슬람연구회'를 발족시켰다. 연구회는 "10억인이 넘는 신도를 갖고 있고, 중동지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을 이해하는 것은 일본외교에도 중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고노 외상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이번 4개국 순방에서 △문명대화의 촉진 △수자원 개발 △폭넓은 정책대화 등 3개항을 기조로 하는 '고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는 경제분야에 치중해온 대중동외교를 좀더 다각화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한 이슬람국가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황태자는 "이슬람은 '거대한 조류'라며 이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노 외상도 "각국의 지도자들이 특히 이슬람문명과의 대화에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노 외상은 지난해 7월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린 서방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가 참가한 G8정상회담 의제에 '동서양간의 문명 대화'를 넣는 데도 노력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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