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0만명 美중재안 반대시위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35분


이스라엘인 20만명이 8일 밤 동예루살렘으로 통하는 관문 자파게이트 앞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예루살렘 분할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러시아 이민자당’ 나탄 샤란스키 당수와 야당 성향의 에후드 올메르트 예루살렘 시장 등이 주도했으며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올메르트 시장은 “예루살렘은 분할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며 “분할을 거론하는 사람을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샤란스키 당수는 “예루살렘은 우리의 심장인데 어떻게 나눌 수 있겠느냐”고 열변을 토해 타협안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스라엘 선관위는 ‘원이스라엘’이란 극우단체가 해외에서 자금을 받아 기획한 이 시위가 2월 6일 총리선거 후보인 아리엘 샤론 리쿠드 당수를 지원하기 위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주최측에 기금 사용명세를 보고하도록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8일 오전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과 이집트 중재 아래 열린 이―팔 안보회담은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렬됐다. 미국의 데니스 로스 중동특사는 10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평화회담을 중재한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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