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장남-대만 재벌2세 합작 반도체社 설립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33분


중국 최고 권력자와 홍콩 최고 갑부의 2세들이 손을 잡고 상하이(上海)에 대규모 반도체 왕국을 건설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장남 장멘헝(江綿恒)중국 사회과학원 부원장과 대만 포모사 그룹 왕융칭(王永慶)회장의 장남 왕원양(王文洋) 훙런(宏仁)그룹총재가 상하이 푸둥(浦東) 신개발구에 16억3000만달러(약 1조8500억원)규모의 반도체회사 ‘상하이 그레이스 반도체’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에 필요한 8인치 웨이퍼 실리콘칩을 매월 5만개씩 생산하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가 될 것이며 2002년 완전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대만 경제일보는 이 회사에 장부원장과 왕총재 외에 일부 대만기업이 합작투자했다고 보도했으나 어느 회사가 투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왕총재는 기공식에서 “중국의 현단계 정보기술수준을 감안해 0.26μ의 반도체를 생산한 뒤 0.18μ 생산도 추가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올해 반도체 수입액은 100억달러에 이르는 반면 본토 생산은 12억달러에 불과해 사업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아주주간은 왕총재 등 대만측이 90%, 장부원장이 10%의 회사 지분을 갖고 반도체 제조설비는 일본 통신장비업체인 오키일렉트릭으로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왕총재는 95년 광저우(廣州)에 플라스틱 가공공장을 설립한 이래 중국 진출을 가속화해왔으며 장부원장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장부원장은 88년 미국에 유학해 고압초전도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92년 귀국해 중국 3대 통신회사인 중국인터넷통신유한공사 이사 등으로 활동해 온 반도체통신분야 전문가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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