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부재자 개표결과 부시 930표 앞서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38분


플로리다주의 일반투표 및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 우세를 굳힌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여부가 20일 열리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심리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이날 오후2시(한국시간 21일 새벽4시)부터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이 개표보고 마감시한 이후 접수된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장관의 ‘건전한 재량권’에 속하는지 여부를 심리한다.

대법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측으로부터 각각 1시간씩 수작업 재검표에 대한 입장을 청취한 뒤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대법원이 해리스 국무장관의 선언을 인정할 경우 사실상 부시의 당선이 확정되고 인정하지 않으면 수작업 재검표 종료시까지 당선자 확정이 미뤄진다.

이에 앞서 해리스 국무장관은 18일 플로리다주의 해외 부재자 투표 개표 결과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의 표차를 930표로 늘렸다고 밝혔으나 별도 명령이 있기 전에는 최종 개표결과를 인증하지 못하게 한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해리스 국무장관은 부재자 투표 개표 결과 부시 후보가 1380표, 고어 후보가 750표를 각각 얻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접수된 부재자 투표지 3626장 중 우편소인이 찍히지 않는 등 결격 사유가 있는 1420장은 무효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일반 투표에서 고어 후보에게 300표 앞서 있던 부시 후보가 표차를 930표로 늘려 일단 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현재 수작업 재검표를 진행중인 팜비치카운티와 브로워드카운티 외에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가 20일부터 약 64만5000장의 투표지에 대한 재검표를 시작키로 결정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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