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LA타임스 "美대선 당락결정 서두를 이유 없다"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18분


미국 대선 개표를 놓고 혼전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가 14일 각각 칼럼과 사설로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는 취지에서 당락을 성급하게 가르려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칼럼을 통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선출하느냐는 문제보다 어떻게 선출하느냐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각국에서 민주적 선거제도가 실시되고 있다" 며 "미국민은 이들 나라의 모델이 되어왔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 주장했다. 미국은 그동안 선거과정에 혼란의 소지가 있는 국가에 선거감시단을 보내 이들을 상대로 미국 선거에도 문제가 있지만 제도와 원칙의 힘으로 극복해왔다는 것을 강조해온 점도 상기시켰다.

또 우방국이 현재 혼란을 침묵 속에 지켜보고 있는데 비해 반미주의자들은 미국을 조롱하는 좋은 사례로 쓰고 있다고 신중한 대응을 충고했다. 이 신문은 두 후보에 대해 미국내 이익집단만 대변하지말고 미국 전체의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투표의 공정성을 높이고 민주주의를 확립할 수 있다면 당선 확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뽑는 것은 법원이 아니라 국민인 까닭에 모든 표가 제대로 집계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국무장관이 재개표 시한을 14일 오후 5시로 못박은 것은 마이애미 연방지법이 수(手)작업 재검표 금지명령신청을 기각한 정신에 위배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운동기간중 고어후보를 공개지지한 바 있으며 LA가 포함된 캘리포니아주는 고어후보가 크게 승리한 곳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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