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비치 전면 수작업 재개표…선관위 "고어표 더 나와"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3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전면 수작업으로 다시 실시된다.

팜비치 선거감독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대선이 실시된 이후 개표 관련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일부 유효표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컴퓨터로 실시된 재검표 결과보다 33표를,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14표를 더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카운티 전체 재검표를 수작업으로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USA 선택2000]팜비치 '수작업 재검표' 파문

팜비치 선거감독위의 캐럴 로버츠는 12일 새벽(한국시간 12일 오후) CNN 등 미 주요방송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전체 투표의 1%에 해당하는 투표지를 수작업으로 확인한 결과 고어 후보의 표가 부시 후보보다 19표 더 늘어나 전체 투표자(42만5000여명)를 상정하면 1900표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팜비치 선거감독위는 전체 선거구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2대1로 확정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9, 10일 실시된 플로리다주 전체의 재검표 결과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불과 327표 앞선 것으로 집계(비공식)됐기 때문에 상당한 득표 변화가 예상되는 팜비치의 수작업 재검표는 외국거주 부재자 투표 개표와 함께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할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팜비치의 수작업 재검표는 논란을 빚고 있는 다른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쳐 대선 이후 계속되는 미국의 혼란이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뉴멕시코주에서는 재검표 결과 고어 후보의 우세였던 1차 개표 결과가 부시 후보의 4표 리드로 뒤집혔다. 재검표가 종료되지는 않았으나 미 언론은 이를 토대로 고어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을 260명에서 255명으로 수정했다. 부시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46명 그대로다.

<신치영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