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정상회담]"외규장각 도서반환 내년 반환"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4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방한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시라크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내년까지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양국 실무진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외규장각 도서를 필사본이 없는 64권까지 포함해 '대등한 문화재 교환전시’ 형식으로 한국에 반환하는 선에서 합의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와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북한과 유럽연합(EU) 9개국의 수교문제에 대해서는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건설적 역할을 통해 북한의 국제무대 진출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정상은 프랑스의 TGV 고속전철이 중국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 등 제3국에 진출할 때 한국기업도 합작형식으로 공동 참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대한(對韓)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진출을 희망하면서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간의 거가대교 건설사업에 프랑스기업의 참여 방안을 요청했고, 김 대통령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의 검토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저녁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블레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영국이 북한과의 수교방침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영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은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에 대해 "북한이 진정으로 변화를 바란다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관계 개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19일 서울에 도착한 영국의 로빈 쿡 외무장관은 영국 BBC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영국은 북한과 조만간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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