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최고위원 "노벨상이후 겸허해지자"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37분


18일 국회 운영위에서는 한나라당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했으나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집권당의 겸허한 자세’를 주문해 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의원은 운영위에서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의 세입 세출 결산보고가 끝나자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이 자리에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다 나온 것은 대통령의 의회 존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청와대측을 추켜올렸다. 이성헌(李性憲) 이병석(李秉錫)의원도 “김대통령이 남북화해를 연 공로로 상을 수상한 것”이라며 “대통령을 보필하는 비서관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김최고위원은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노벨상 수상에 대해 사회 여기저기에 냉소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냉담함에 부닥칠 때마다 두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데 노벨상이 무슨 소용이냐’ ‘북한에 퍼다주고 받은 상이다’는 등의 수군거림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비난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국정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 지도부로서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통령이 이런 비난에 부닥치면서 마음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넉넉하게 극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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