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한국 민주화-남북관계 개선 기여"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0시 0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오후 6시) “김대통령을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시키고, 특히 북한과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대통령이 올해로 100년째를 맞는 노벨상의 평화상 부문을 수상한 것은 노벨상 전 부문을 통틀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인 민족적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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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김대중씨는 한국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권위주의 체제 속에서 계속된 생명의 위협과 기나긴 망명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대변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고 “그는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한 사이에 50년 이상 지속된 전쟁과 적대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으며 그의 북한 방문은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는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베르게 위원장은 “김대중씨는 아시아의 인권을 제약하는 기도에 대항하는 보편적 인권의 수호자로 동아시아에 우뚝 섰다”고 칭송했다.

김대통령은 수상자로 발표된 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지난 40년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국민의 성원 덕분”이라며 “이 영광을 국민 모두에게 돌린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국민과 더불어 이런 노력을 성원해 준 세계의 민주화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인권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계속 헌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87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14차례나 평화상 후보에 오른 끝에 영광을 안게 됐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김대통령이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수석은 이어 “적절한 시기에 김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소감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서거일인 12월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열리며 9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0억3500만원)의 상금과 금메달이 주어진다.

〈최영묵기자·오슬로〓김세원특파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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