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파업탄광 공권력 투입

  • 입력 2000년 10월 5일 05시 21분


유고 경찰이 4일 엿새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콜루바라 탄광에 투입된 가운데 야당 지지자 1만여명이 파업 지원을 위해 탄광으로 집결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야당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은 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5일 오후3시(현지시간)까지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부분 수도 베오그라드 출신인 야당 지지자들은 이날 경찰 저지선을 뚫고 탄광에 진입했다. DOS 지도자들은 앞서 탄광에 경찰이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광부지원에 나서달라고 시민들에 촉구했다.

콜루바라 탄광 광부 1천여명이 현재 광산 입구를 덤프 트럭과 중장비로 막고 경찰과 대치중이며 경찰은 이들 장애물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는 경찰이 탄광 본부와 부속 건물에 진입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파업에 가담하고 있는 한 노조 간부는 현지가 대혼란에 빠졌다고 AFP 통신에 전화로 밝혔다.

한 목격자는 아직은 경찰과 파업 광부간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체포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콜루바라 탄광은 수도 베오그라드 북쪽 1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7천500명의 광부들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중이다.

이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베오그라드에 공급되는 전력 생산의 주요 연료원이다.

한편 구(舊)유고국제전범재판소(ICTY)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곧 보스니아 내전당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날 밝혔다.

[베오그라드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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