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강]'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환자 美서 첫 사망

  • 입력 2000년 9월 28일 17시 07분


미국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로 인한 올해 첫 번째 희생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크리스티 휘트먼 뉴저지주지사는 27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82세 된 남자가 증세가 나타난 지 11일만인 14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휘트먼 주지사는 "주민들은 당황하지 말아달라"면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살충제를 지닐 것"을 당부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뇌염을 초래하는 병균으로 지난해 여름 서반구에선 처음으로 미국 동부 4개주에서 발견됐으며 62명이 감염돼 7명이 숨졌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환자는 올들어서도 뉴욕에서 12명, 뉴저지주에서 4명이 보고됐는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밝혔다. 7월부터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펼쳐온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죽은 새와 숙주 모기를 통해 감염되며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와 노인과 같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뇌와 중추를 마비시키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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