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통산상 "한·일 자유무역협정 2003년 체결목표"

  • 입력 2000년 9월 28일 14시 12분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일본통산상은 27일 오는 2003년을 목표로 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히라누마 통산상은 이날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 한일자유무역협정과 관련, "98년 이후 일본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투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제하고 "지역 무역협정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분위기도 급속하게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을 위한 발판을 다지기 위해 전자상거래 등 무역분야에서의 행정절차를 일괄 전산화하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설명하고 "놀라운 것은 한국정부가 투자촉진을 위해 노사문제라는 장애를 제거하는 데 있어서 종전과는 달리 진지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인 2003년 2월까지 체결을 목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체결까지 이르는 것은 차치하고 임기를 지켜보면서 마무리해 간다는 의식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한일자유무역협정의 실현을 위해 "연내에 명확한 목표와 스케줄을 설정,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면서 그중 상법개정의 경우 산업계의 강한 요망에 따라 개정작업을 앞당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일 자무역협정 추진에 대해 한국 산자부 관계자는 "협정이 체결될 경우 농수산품과 경공업제품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분야가 한국측에 불리하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일본의 전폭적인 대한 투자와 한국상품의 경쟁력 강화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yungshi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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