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피고'쓴 英정치인 아처, 위증교사혐의 피소

  • 입력 2000년 9월 27일 18시 44분


인기작가로 보수당의 부의장을 지낸 바 있는 상원의원 제프리 아처 경(60)이 26일 법집행 방해와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처 경은 97년 타블로이드신문인 데일리스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뒤 재판에서 친구인 테드 프랜시스에게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도록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처 경은 지난해 말 프랜시스가 이같은 위증교사 혐의를 폭로함으로써 런던시장 선거에서 후보를 사퇴해야 했고 보수당에서도 쫓겨났다.

그는 이날 런던 남부 윔블던경찰서에 나가 1시간15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10월3일 법정에 출두해야 할 처지.

아처 경은 데일리스타가 자신이 윤락여성인 모니카 코그란과 성관계를 갖고 돈을 지불했다고 보도하자 이 신문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뒤 프랜시스에게 사건당일 자신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해줄 것을 부탁한 혐의다.

아처 경은 사건당일 가까운 여자친구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있었다고 프랜시스는 폭로했다.

아처 경은 26일 저녁 자신이 희곡을 쓴 ‘피고’라는 제목의 연극에 아내를 살해한 의사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아처 경은 경찰서를 떠나면서 그래도 연극에 출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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