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피랍교민 4일째 억류…생사 불분명

입력 2000-09-23 13:32수정 2009-09-2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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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무장강도 일당에게 납치된 교민 김필원(64.여)씨가 사건발생 4일째가 되도록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범인들은 당초 몸값으로 요구했던 600만페소(미화 66만달러)에서 100만페소 낮춘 500만페소를 다시 제시했으나 피해자 가족은 어처구니없는 석방비용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씨의 아들 성승기(26)씨는 특히 어머니가 멕시코에 온지 1개월 남짓 밖에 안된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신변안전에 이상이 생길 것을 몹시 우려하고 있다.

범인들은 그러나 사건발생 이후 지금까지 5차례의 통화에서 "김씨는 괜찮다"며 돈을 마련할 것을 거듭 요구해 협상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경찰은 사건발생 전날밤 성씨의 의류가게를 찾아 물건을 훑어보고 나간 현지인 3명과 사건당일 현지인 종업원을 총기로 위협한 뒤 김씨를 납치한 범인들의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이중 2명의 몽타주를 만들어 수배에 나섰다.

경찰은 또 전화발신지 추적작업도 벌이고 있으나 범인들이 추적이 어려운 카드이용 핸드폰을 사용하는 데다 전화사용을 자제하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30분께 아들 성씨가 운영하는 멕시코시티 남동쪽 30㎞ 지점의 텍스코코시 의류가게에서 총기를 든 무장강도 3명에게 납치됐다.

성씨는 사건당시 어머니 김씨와 멕시코인 종업원에게 가게를 잠시 맡긴 채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멕시코시티로 외출한 상태였다.

빈부격차가 심한 멕시코에서는 부유층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치안상태가 느슨한 정권말기를 틈타 마약과 강도 등 강력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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