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트로]시드니市 PC방들 올림픽 특수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01분


시드니 중심가 대로인 조지스트리트에 있는 PC방 ‘시드니 시티 인터넷’. 아침부터 60여개의 자리에 손님이 꽉 차자 중국계 주인 마이클 찬은 “올림픽이 시작되고 수입이 다른 달보다 두배는 늘 것 같다”고 말했다. 목에 올림픽 아이디카드를 단 외국인들은 주로 E메일을 체크하러 이곳을 찾은 선수단과 보도진. 여기서 만난 미국 보스턴 글러브지의 바버라 허브너 기자도 “한시간 이용료가 3∼4달러로 저렴해 매일 밤 호텔 근처인 이곳에서 기사를 쓰고 E메일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최근 1, 2년새 시드니 도심에서 급증하는 PC방과 인터넷 카페는 호주 정보기술(IT) 시장의 성장력을 체감하게 하는 사례다. 몇 달 전에는 ‘시드니의 홍등가’로 불리는 킹스 크로스 거리에도 ‘파운틴 카페’라는 300석 규모의 대형 인터넷 카페가 생겼을 정도. 여기서는 6호주달러를 내면 햄버거 콜라를 제공하고 1시간 동안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접속과 각종 사무 편의를 제공하는 ‘킨코스’도 성업중이다. 요크 스트리트점 매니저인 데이비드 앨포트는 “사업 시작 2년 만에 지점이 10개로 늘었으며 내년부터는 호주 제2의 도시인 브리즈번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호주의 IT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이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컴퓨터 보급률이 1000명당 500대가 넘는다.(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컴퓨터를 가진 성인 중 4분의 1 정도가 인터넷을 상용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도 크게 늘어 현재 1억3000만호주달러에서 2002년에는 4억호주달러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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