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미국경제 IT투자로 연착륙한다"

  • 입력 2000년 8월 30일 11시 29분


"미국경졔, 과연 연착륙에 성공할까?"

미국경제의 경기 연축륙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경제의 경기 연착륙 또는 경착륙 여부는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말할 필요없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기 연착륙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프레가 최근 'IT관련 투자증가 및생산성 향상'에 의해 억제되고 있어 연착륙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연준리(FRB)의 금융긴축 정책이 이제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미국경제는 안정성장의 노선으로 옮겨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미국경제가 이른바 신(新)경제(저물가-고생산)의 조짐을 다시금 강력히 보이는 것은 높은 생산성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 4∼6월의 산업 생산성(농업부문 제외)은 전분기(1∼3월) 대비 5.3% 증가라는 폭등세를 기록했다.이로인해 단위 노동비용은 오히려 0.1%가 감소했다.노동시장의 경색,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노동경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당분간 생산성이 충분히 상승할 것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4분기 자본재 수주동향(국방관련 자본재 제외)도 전분기 대비 28.8%가 증가했다.이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계속 이어지며 이에따라 생산성도 높아질 것임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반면 주가의 조정과 금리상승 등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줄어들고 있다.

경기 성장속도가 둔화되면 생산성이 떨어지며 인플레 압력이 거세지는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경기 사이클을 완전히 거스르는 것이 현재의 미국경제 상황이다.

신문은 현행 설비투자의 중심은 IT(정보기술) 관련 투자이며, 이는 기술혁신이라는 특성상 독립투자의 성격을 갖게 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IT는 금융긴축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앞으로 높은 생산성 증가를 기대케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경착륙설이 가정하는 '인플레 고조현상'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미국경제는 잠재 성장률 근처에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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