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시아계 표 몰아준다…대선때 '블록투표' 추진

  • 입력 2000년 8월 29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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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한 정치단체가 올 11월 미 대통령선거에서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소위 ‘블록투표(bloc vote)’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내 아시아계는 110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4%에 불과하지만 올 대선처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우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선거인단을 가장 많이 보유한 캘리포니아주(54명)에는 전체 아시아계의 40%가 밀집해 있고 아시아계 등록유권자가 주(州) 전체유권자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계의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98년 창설된 초당적 정치행동단체 ‘80―20 이니셔티브’는 인구의 3%에 불과하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대계와 이탈리아계 사회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 단체는 26일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시티 힐튼 호텔에서 총회를 열어 민주 공화 양당 후보측으로부터 아시아계 지위향상 방안 등 소수계 공약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27일엔 이 단체 창설자 60명이 지명하고 회원들이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33인의 대표가 투표를 통해 올 대선때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80―20 이니셔티브’의 의장 창 린 티엔 전 UC버클리대학장은 “아시아계의 정치력을 보여주려면 80―20 이니셔티브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기부하고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블록투표 홍보를 위해 30만명의 E메일주소를 확보했다. 또 고어후보를 위한 70만달러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개최하고 로스앤젤레스 등 아시아계가 밀집해있는 도시에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한 홍보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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