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2달러로 폭등…10년만에 최고치

  • 입력 2000년 8월 16일 18시 40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15일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32.8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97센트가 오른 32.2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가격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90년 10월, 국제 원유가가 36달러를 넘어선 이후 최고치다.

유가가 크게 오른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최근 유가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희망한 것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 소속 산유국 관계자들은 유가를 배럴당 22∼28달러 사이에서 안정되기를 바라며 이에 맞춰 산유량을 조절할 것 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나이지리아 방문해 유가가 공정한 수준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며 지금보다 떨어진다면 베네수엘라와 같은 산유국에는 사형선고와 같은 것 이라고 말했다.

뉴욕시장에서도 이날 9월 인도분 경질유 가격이 한때 배럴당 32.70달러까지 올랐다가 31.67달러에 최종 거래됐다.

OPEC는 9월중 산유량 조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인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증산 소문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은 OPEC 회의 전까지는 원유를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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