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하이만을 청정해역으로"…15년간 7조 투입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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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는 보하이(渤海)만을 되살리기 위해 앞으로 15년간 600억위안(약 7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환경총국 왕지룽(汪紀戎)부국장은 지난달 31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폐막된 해양기술 및 경제발전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중국이 최근 수립한 ‘보하이벽해(碧海)행동계획’의 일환. 향후 5년간씩 3단계로 2015년까지 보하이만을 청정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랴오허(遼河)와 하이허(海河) 일대의 오염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중장기적으로 보하이만으로 유입되는 질소와 인을 통제, 질소유입량을 매년 4만6100t, 인을 1만5300t씩 감소시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보하이만을 ‘무오염’지역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보하이만은 중국 전체 해역의 1.6%에 불과한 8만㎢ 해역. 한때 황조기 갈치 등의 황금어장이었던 보하이만은 랴오닝(遼寧) 허베이(河北) 산둥성에서 쏟아내는 오염물질로 일부 해역은 고기가 살지 못하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최근 중국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매년 대륙에서 발생한 폐수(87억t)의 32%,오염물질 총량의 47%가 보하이만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보하이만은 평균 18m의 얕은 수심으로 해수교환이 잘안돼 전해역의 50%이상이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상태다.

중국정부는 보하이만 청정화사업과 아울러 내륙의 사막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조림을 강화하고, 농지화된 산림을 다시 복원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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