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내외, 韓人 정치자금모금행사 참여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03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주 한인사회가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한 힐러리 여사의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최한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이민 1세기를 맞은 미주 한인사회가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가진 적은 여러 차례지만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1시10분경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장에 도착해 30여명의 귀빈들과 20여분간 면담한 뒤 연회장으로 옮겨 140여명의 한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클린턴은 오찬 뒤 연설에서 부인 힐러리에게 정치헌금을 해준 것에 감사를 표시하고 민주당의 대한(對韓)정책이 지속될 수 있게 11월 대선에서 힐러리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며 새로운 노선을 택한 북한을 격려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여사는 “이민이 없었다면 오늘의 뉴욕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한인들이 모여 있는 뉴욕시) 플러싱의 모습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근면과 성실,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클린턴 대통령 내외는 2시간 가까이 이어진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촬영하느라 20여분간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 모금돼 전달된 후원금은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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