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지와 CNN방송, 갤럽이 17일 공동 발표한 대선 여론지지도 조사(유권자 1063명 대상)에서 고어 부통령은 46%를 얻어 48%를 획득한 부시 주지사와 오차한계(4%) 내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된 CBS방송 조사에서도 고어는 41%로 부시(43%)에 불과 2%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론 조사 전문기관 조그비인터내셔널은 17일 고어와 부시가 41 대 45의 지지율을 기록, 한달 전의 조사(39 대 47)에 비해 지지율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고어의 지지율이 이처럼 근소한 차로 부시에게 접근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USA투데이―CNN 조사에서 두 사람간 지지율 격차는 13%. 부시는 5월 중순 CBS의 조사에서도 고어에 8%나 앞서 있었다.USA투데이는 고어가 그동안 열세를 보여왔던 여성과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를 만회한 것이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고어는 지난번 조사 때 부시에게 밀렸던 여성과 무당파 유권자 지지도 부문에서 모두 부시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했다.고어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민주당 전당대회(8월14∼17일)가 끝난 뒤 보트를 타고 미시시피강과 5대호를 돌며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은 부시가 크게 앞서 있는 이들 중서부 지역이 선거의 승부처로 보고 대대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기로 한 끝에 ‘보트 유세’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