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총리 '특별과외' 컴맹탈출 나섰다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53분


일본의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가 17일 ‘컴퓨터 특별 과외’를 시작했다.

모리총리는 지난달 중의원 총선거 이후 정보기술(IT)혁명에 앞장서겠다고 말해왔지만 IT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곤 했다. 심지어 IT와 IC(집적회로)를 혼동하는 등 관련지식이 너무 없다는 말을 들어 왔다. 이러던 차에 자민당내 모리파 소장 의원들이 “IT혁명의 기수를 자임하려면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권하자 공부를 결심한 것.

개인교사는 NTT 계열회사의 젊은 남녀 전문가 2명. 한번에 20∼30분씩 지도한다. 모리총리는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 마우스 사용법 등 기초부터 배우고 있다.

모리총리는 16일 도쿄(東京)도내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스스로 IT혁명의 실험대에 오른데 대해 “8세 어린이부터 80세 노인까지 모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진짜 IT사회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총리는 수시로 지지자나 여론지도층에 전화를 걸어 정책에 관한 자문 혹은 지지를 부탁, 큰 효과를 거두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부치 폰’이었다. 모리총리는 컴퓨터에 익숙해지면 E메일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어서 머지 않아 ‘모리 메일’이란 말도 나올 법하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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