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커시회장 "IT성공 열쇠는 대인관계"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44분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기술이라기보다 뛰어난 대인관계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생으로 4개의 벤처기업을 일으킨 한 최고경영자(CEO)가 ‘MIT가 나에게 가르치지 않았던 것들’이란 주제로 강연한 내용이다.

스티브 커시 회장(43·사진)은 MIT를 졸업한 뒤 실리콘밸리로 진출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검색엔진인 인포시크 등 4개의 IT기업을 설립했다. 그는 최근 샌타클래라대학 창업센터가 주최한 CEO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나는 MIT공대에서 매우 뛰어난 공학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정작 중요한 대인관계 기술에 대해서는 하나도 배운 것이 없다”고 고백했다.

대학 1학년 때 ‘최우수 아이디어 맨’으로 선발된 적도 있는 그는 “요즘 나보고 공학기술과 사교술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서슴지 않고 사교술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시 회장은 이같은 신념에 따라 MIT에 비정규강좌로 개설된 ‘사교술 강좌’를 후원하기 위한 모금활동도 벌이고 있다.

그는 또 “기업가는 돈을 버는 법뿐만 아니라 어떻게 불리고, 쓰고,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커시 회장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7500만달러를 들여 재단을 설립했으며 매년 기부금으로 500만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그는 또 MIT를 나온 뒤 사회에서 다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은 프리젠테이션(시연)과 협상의 기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학도들에게 “대학은 주식거래와 투자실무에 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면서 “10개 유망회사의 주식을 사서 직접 관리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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