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코 장관 "멕시코, 시장개방으로 고용창출"

  • 입력 2000년 7월 11일 19시 10분


71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한 멕시코의 비센테 폭스 케사다 대통령당선자가 취임후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스 당선자는 현 정부의 핵심각료를 계속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가운데 에르미니오 블랑코 통상산업부장관(50)은 특히 중요한 인물. 6년째 통상산업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대외경제정책을 총괄한 그를 10일 만나 향후 멕시코의 경제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블랑코 장관은 “폭스 당선자는 취임하면 기존의 대외개방정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대외 정책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외에 지난해 7월1일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시켰다”며 “폭스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과 상품 서비스 교역의 수준을 넘어 인력 교류까지도 활성화하자는 방안을 제시할 정도로 FTA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랑코 장관은 “NAFTA를 통해 멕시코는 대미 수출이 180% 증가하고 10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는 등 큰 이득을 챙겼다”며 “한국도 훌륭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고 일본과 중국이라는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변국과의 FTA를 통해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TA가 지역간 계층간 소득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우리는 FTA를 통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수도를 중심으로 북부의 부유한 지역과 남부의 빈곤지대로 나뉘어 있는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성기영 주간동아기자>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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