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컨설턴트 日 오마에 "인재확보해야 기업 성공"

  • 입력 2000년 7월 11일 19시 08분


“지금은 컨설팅을 하기 어려운 시대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56)가 최근 일본의 주간 경제전문지 도요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이 지배하는 E비즈니스 시대의 기업 환경이 너무나 빨리 변하기 때문에 기업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하면 외부의 조언은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E비즈니스 시대 경영 혁신의 요체는 독창적인 인재를 발굴 활용하는 것”이라며 컨설턴트의 도움에는 한계가 있다고 고백했다. 정말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직접 사업을 벌이지 왜 남한테 조언이나 하겠느냐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비즈니스의 요람기인 지금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뭔가 일을 저지르고 싶어 안달하는 인재를 찾아내는 힘, 즉 선구안을 갖추는 것이다.”

오마에는 E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한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회장, 야후의 제리 양 회장, 아마존닷컴의 제프 배조스 회장은 모두 시대를 개척하는 안목으로 국적과 인종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발굴해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고경영자의 할 일은 인재가 모이는 분위기를 만들고, 인재를 찾아내고, 그 뒤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재를 고르는 기준은 얼마나 배웠느냐가 아니라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식이 있으면 첨단기업의 흉내는 낼 수 있지만 지혜 없이는 진정한 성공에 이룰 수 없다는 것. 앞서 길을 개척하는 단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경제, 이것이 바로 ‘닷컴의 법칙’이라고 오마에는 강조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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