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어린이 "게임 오래 할수록 현실-비현실 혼동"

  • 입력 2000년 7월 10일 19시 00분


‘게임을 오래하면 할수록 현실과 비현실이 혼합된 그림을 그리는 경향이 강해진다.’

일본 도쿄(東京)의 카운슬러 미사와 나오코(三澤直子·48)가 어린이들의 그림을 분석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그녀는 지난해 나가노(長野)현과 올해 도쿄의 초등학교 어린이 363명에게 집 나무 사람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런 뒤에 그림을 대해 어린이들과 상담했다. 그 결과 만화주인공이 나오는 등 현실과 비현실이 혼합된 그림을 그린 학생이 1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사와는 “어린이는 상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그림 전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그림이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현실+비현실’의 혼합형 그림은 게임시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이 혼합형 그림을 그린 비율은 8.3%였다. 그러나 1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학생은 11.1%, 2시간 이상은 17.0%로 나타났다. 3시간 이상은 21.1%, 4시간 이상은 54.5%가 혼합형 그림을 그렸다.미사와는 “핵가족화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게임이나 TV, 비디오에 빠져들게 된다”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미디어 이용에 대한 사전교육과 사람 및 자연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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