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한반도 비핵지대화 지지

  • 입력 2000년 7월 7일 09시 55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의 원폭피해 도시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 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략핵무기 제거를 위한 러시아의 노력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비핵(非核)지대화 지지를 다짐했다고 크렘린이 6일 밝혔다.

크렘린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은 아키바 다다도시(秋葉忠利) 히로시마 시장과 이토 이치조(伊藤一長) 나가사키 시장이 지난 5월 유엔 핵비확산회의 기간에 푸틴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대한 답신에서 이같이 다짐했다고 밝혔다.

푸틴대통령은 답신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양국의 전략 핵탄두 수를 각각 1500개 이하로 감축하기 위한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 협상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5대 핵무기강국 간에 점진적이면서도 포괄적인 핵무기 제한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크렘린 관리들은 밝혔다. 푸틴대통령은 러시아가 한반도와 중부-동부 유럽의 비핵지대화도 지지하고 있음을 천명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을 위한 1972년 탄도탄요격미사일(금지)(ABM)조약 수정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서한은 NMD와 ABM조약 수정을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에 대한 국제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교도=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