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베이징]중국 국유기업 연봉제 바람

  • 입력 2000년 7월 5일 19시 04분


중국 대륙에 연봉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대형 국유기업들의 ‘라오중(老總·총재)’들이 고액 연봉을 속속 발표, 국유기업간 세 겨루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쓰촨(四川)성 @양(綿陽)시에 있는 중국 최대 TV메이커 창훙(長虹)전자는 4일 니룬펑(倪潤峰)총재의 연봉이 100만위안(약 1억4000만원)이 넘으며 전임 당 총서기 위광인(余光銀)의 연봉도 비슷한 규모였다고 밝혔다.

앞서 상하이(上海) 소재 컨설팅회사인 룽정(榮正)투자자문유한공사는 왕궈단(王國端)총재의 올해 연봉이 375만위안(약 5억2500만원)이라고 발표하면서 ‘중국 최고 연봉’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에 대해 광저우(廣州)의 유명 가전메이커인 커룽(科龍)전기는 이 내용을 게재한 상하이증권보에 즉각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잘못된 계산방법으로 ‘부동의 1위’인 자사의 기업이미지에 손상을 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산둥(山東)성은 성내 111개 중점 국유기업 경영자들에 대해 올해 전면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영업실적에 따라 기업간 연봉에 차등을 두되 기업이 외부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도록 연봉을 결정하도록 했다. 상하이시도 올해 국유기업에 연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고 충칭(重慶)시는 내년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연봉제 도입은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 중국은 1998년 ‘3년 내에 국유기업들을 만년적자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취임 때 밝힌 야심적인 선언이었다. 올해가 그 마지막 해. 중국은 올해 안으로 국유기업 개혁 방안을 담은 정부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크게 세가지 방안을 시험적으로 실시해왔다. 하나는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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